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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이도 : 초급
    혈액형: 칼 란트슈타이너
    글 : 김현진, 배애님 박사(KIST)

1) 다양한 혈액형

 

혈액형이라고 하면 주로 ABO식과 Rh식을 알고 있지만, MN식, S식, E식 등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양한 혈액형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가 다양하고 금발 머리, 검은 머리, 곱슬 머리 등 머리카락의 색깔과 형태가 다양한 것처럼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다양성이다.

혈액형도 다양성을 나타내는 형질 중 하나인데, 혈액형에는 ABO, Rh뿐만 아니라 20세기 전반기 혈청학의 발전에 힘입어 1950년대까지 MNSs, P, Ii, Lewis, Duffy, Kidd, Kell 등의 적혈구 혈액형 항원을 찾아낼 수 있었고 20세기 후반에는 분자생물학의 발전에 힘입어 혈액형 항원을 가진 적혈구막 단백질의 성상 및 기능을 규명할 수 있기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약 250개 이상의 혈액형 항원들이 발견 되었으며 1993년 국제수혈학회(ISBT, international society of blood transfusion)에서 혈액형 항원들을 다음과 같이 23개의 혈액형군(blood group system)으로 분류했다. 이렇게 많은 혈액형들 중에서 ABO와 Rh 혈액형이 잘 알려진 이유는 수혈할 때 반드시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적혈구의 표면에는 수많은 구조물들이 있다.


<출처, physicsworld.com>

어떤 구조물은 단백(protein) 성분 막단백(membrane protein)을 형성하고 있고 또 어떤 구조물은 당사슬(sugar chain)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조물들 중에는 적혈구 표면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있고 아직 그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이 구조물들 때문에 ABO 혈액형을 비롯하여 Rh, MNSs, Duffy, Kidd, Kell, Lewis 등 수많은 적혈구 혈액형 항원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혈액형도 멘델의 법칙에 따라 부모로부터 유전된다. 우리 몸은 각 세포의 핵 속에 46개의 염색체(chromosome)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23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쌍의 하나는 부, 다른 하나는 모에게서 유전되어 물려받은 것이다. 이 ABO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9번 염색체(9q34)에 위치하고 있다. ABO 유전자와 Hh 유전자 그리고 Se 유전자에 의해 적혈구를 비롯한 우리 몸의 각 장기와 조직 그리고 타액 등에서 ABO 혈액형이 발현된다. A 유전자와 B 유전자는 우열이 없이 상호지배적으로(co-dominant) ABO 혈액형을 표현한다. 즉 A 유전자와 B 유전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A형과 B형의 혈액형이 동시에 표현되어 AB형이 되는 것이다.

 

ABO 항원의 생성 기전

 


Gal=Galactose, GlcNAc=N-acetylglucosamine, Fuc=Fucose, GalNAc=N-acetylgalactosamine <출처. http://amc.seoul.kr/dept/bbs/view.do?dtCode=D046&dtType=D&menuId=6792&id=68483>

A 유전자는 N-acetylgalactosaminyl transferase라는 효소를 만들어 glucose-galactose-N-acetyl glucosamime-galactose-fucose의 구조를 가지는 H 사슬 끝에 N-acetylgalactosamine을 붙여주어 A형 항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B 유전자는 H 사슬 끝에 D-galactose를 붙여주는 galactosyl transferase라는 효소를 만들어 B형 항원을 만든다. 그런데 O 유전자는 이런 당전이 효소(glycosyl transferase)를 만들 수 없으므로 H 사슬만을 표현한다. Hh 유전자는 H 사슬을 만드는 fucosyl transferase라는 효소를 생성하는 데 필요하고, Se 유전자는 타액 내 단백에 ABO 혈액형을 표현하는 데 필요하다. 약 80%의 분비선에서 타액으로 ABO 혈액형 물질을 분비한다. 혈액형은 현재 수혈 이외에도 장기이식, 친자감별검사, 범죄수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

 

ABO 혈액형

 


< Human Physiology by Lauralee Sherwood 2007 @ Brooks/Cole-Thomson Learning >

수많은 혈액형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BO 혈액형과 Rh 혈액형이다. 이는 도입부에 설명했듯이 수혈할 때 반드시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ABO 혈액형 항원은 많은 사람들이 적혈구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적혈구뿐만 아니라 혈관내피세포(endothelial cell), 상피세포(epithelial cell) 등에도 존재하여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장기들이 ABO 혈액형 항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수혈할 때도 반드시 ABO 혈액형이 일치하는 혈액을 수혈해야 하고 장기이식할 때도 반드시 ABO 항원이 일치하는 장기를 이식해야 한다. ABO 혈액형 항원도 HLA 항원처럼 사실상 “조직 적합성 항원(histocompatibility antigen)”인 것이다.

다음으로, ABO 혈액형 항원의 분자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출처. 서울 아산병원-혈액은행/ http://amc.seoul.kr/dept/content/view.do?dtCode=D046&dtType=E&menuId=6867>

이들은 탄수화물인 당사슬(sugar chain)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구조를 보여주는 위 그림을 참조하면, A형과 B형 모두 동일한데 맨 끝부분이 N-acetylgalactosamine이면 A형이고 D-galactose면 B형이다. AB형은 A형과 B형의 분자들을 다 가지고 있으며 O형은 끝부분에 당을 붙여주는 효소인 glycosyl transferase를 만들지 못해 끝부분이 비어있는 구조를 가진다. 이런 분자구조를 가진 항원들이 적혈구 한 개당 수십만 개 이상(A형 항원은 100만개 이상, B형 항원은 70만개 이상) 존재하고 있다.

적혈구에 노출된 경험 없이도 자신이 결핍하고 있는 ABO 혈액형 항원에 대한 항체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ABO 혈액형은 다른 항원들과 다른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왜 A형인 사람은 anti-B 항체를, B형인 사람은 anti-A 항체를, 그리고 O형인 사람은 anti-A, B 항체를 ‘이미’ 가지고 있을까? 항체가 생성되려면 항원의 자극이 있어야 하는데 언제 어떻게 우리는 ABO 항원에 노출되었을까? 뚜렷한 항원의 자극이 없이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성되었다고 생각한 초기의 연구자들은 이들 항체를 ‘자연 항체’(naturally-occurring antibody)라고 불렀으나 이제는 ABO 항원의 분자구조가 밝혀지고 박테리아 세포벽에도 ABO 항원과 같은 당사슬 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규명되어 장내 세균총 또는 음식물 속의 박테리아에 의해 ABO 항원들이 우리의 면역시스템에 노출되어 anti-A 또는 anti-B 항체가 생성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앞에서 살펴 본바와 같이 A형인 사람은 anti-B 항체를, B형인 사람은 anti-A 항체를, 그리고 O형인 사람은 anti-A, B 항체를 ‘이미’ 가지고 있다. 만약 A형인 사람에게 B형 적혈구를 수혈하면 (즉 대원칙 불일치인 경우에는) A형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anti-B가 수혈된 B형 적혈구와 반응하여 보체계(complement system)가 활성화되고 그 결과로 급성 용혈성 수혈부작용이 유발된다.

마찬가지로 O형인 환자에게 B형 공여자의 신장(콩팥)을 이식하면 O형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anti-A, B에 의해 B형 항원을 가지고 있는 이식된 신장이 파괴되는 초급성 이식거부반응(hyperacute rejection)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수혈 또는 장기이식 시에는 반드시 ABO 혈액형을 일치시켜야 한다.

위의 그림은 수혈(또는 장기이식)할 수 있는 혈액형을 도식화한 것이다. 초록색 화살표는 안심하고 수혈(또는 장기이식)할 수 있는 경우를 나타낸다. 이렇게 혈액형이 같은 혈액을 수혈하는 것이 대원칙이다. 노란색 화살표는 동일 혈액형의 혈액이 없는 상황에서 응급 수혈이 필요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경우를 나타낸다. 이처럼 소원칙 불일치인 경우에는 헌혈자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ABO 혈액형 항체(anti-A, anti-B 또는 anti-A, B)가 함께 수혈되어서 이 항체들과 반응하는 환자의 적혈구가 용혈될 수도 있으나 많은 양이 수혈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다. 장기 이식인 경우에는 노란색 화살표의 경우도 가능하다.

Anti-A 항체는 A형 적혈구와 반응하고 anti-B 항체는 B형 적혈구와 반응하며 anti-A, B 항체는 A형 및 B형 적혈구와 반응한다. 이런 반응이 일어나면 시험관 내에서는 응집이 일어나지만 우리 몸(혈액) 안에서는 보체계가 활성화되어 용혈이 일어난다. Anti-A는 A형 적혈구와 anti-B는 B형 적혈구와 반응하여 시험관 내에서 눈에 보이는 응집을 일으키므로 이 원리를 이용하여 ABO 혈액형 검사를 시행한다.


< Human Physiology by Lauralee Sherwood 2007 @ Brooks/Cole-Thomson Learning >

AB형의 적혈구에는 A형 및 B형 혈액형 항원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나 anti-A 또는 anti-B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A형 또는 B형 혈액을 수혈받아도 용혈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AB형의 혈액을 다른 혈액형의 사람들에게 수혈하면 anti-A 또는 anti-B에 의해 용혈이 일어난다. 따라서 AB형은 다른 사람들의 혈액을 모두 받을 수는 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는 없는 것이다.

O형의 적혈구에는 A형 및 B형 혈액형 항원이 없어서 anti-A나 anti-B 또는 anti-A, B와 반응하지 않는다. 따라서 O형 적혈구는 혈액형이 다른 사람에게 수혈되어도 용혈되지 않는다. 반면 O형인 사람은 anti-A, B 항체를 가지고 있으므로 O형인 사람의 혈액을 수혈하면 anti-A, B 항체도 함께 수혈되어 수혈받은 사람의 혈액속에 있는 A형 또는 B형 적혈구와 반응할 수 있다. 다행히도 소량이 수혈될 때는 항체들이 수혈받은 환자의 혈액 속에서 희석되어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동일 혈액형이 없는 응급상황에서는 O형을 수혈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같은 혈액형의 혈액을 수혈하는 것이 대원칙이다.

 

Rh 혈액형

 

1940년 카를 란트슈타이너와 비너는 재미있는 실험을 시행했다. 인도산 붉은털 원숭이(Rhesus)의 적혈구를 다른 동물에게 주사하면 그 동물들은 어떤 적혈구 항체를 만들어 낼까? 일반적으로 동물은 본래 가지고 있지 않은 이물질(foreign substance) 또는 항원(항체를 만들수 있는 원인이 되는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이에 대응, 면역시스템을 가동시켜 그 항원과 반응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든다. 그들은 항체 형성 실험에 자주 이용하는 토끼와 기니피그(실험용 쥐)에 붉은털 원숭이의 적혈구를 주사하고 어떤 항체를 만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 채취 후 혈청을 분리했다. 그리고 그 혈청을 붉은털 원숭이와 사람의 적혈구에 각각 반응시켜 보았다.

놀랍게도 그 혈청은 붉은털 원숭이의 적혈구뿐만 아니라 사람의 적혈구도 응집을 시키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의 적혈구는 응집이 일어났으나 어떤 사람의 적혈구는 응집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 혈청에 의해 응집이 일어났던 사람의 적혈구에는 그 혈청과 반응하는 인자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것을 Rh 인자(Rh factor)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그 혈청(anti-Rh 혈청)과 반응하여 응집이 일어나면 Rh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이므로 Rh 양성으로 판정했고, 응집이 일어나지 않으면 Rh 인자가 없는 경우이므로 Rh 음성으로 판정했다. 실험을 계속해 본 결과, 약 85% 정도의 사람들이 Rh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그들이 발견한 Rh 항원은 훗날에 발견된 진짜 Rh 혈액형의 D항원과는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오늘날 우리가 Rh 양성 또는 음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D 항원을 적혈구 표면에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즉 Rh 양성은 D항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고 Rh 음성은 D항원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이다. 오늘날 우리는 란트슈타이너와 비너가 발견한 혈액형 항원을 따로 분류하여 그들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즉 란트슈타이너(Landsteiner)에서 L자를 따고 비너(Wiener)에서 W자를 따서 LW 혈액형으로 부르고 있다.

Rh 혈액형은 ABO 혈액형과 전혀 다른 별개의 혈액형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중요한 혈액형을 간단히 A+ 또는 B- 등으로 쓴다. A+는 ABO 혈액형은 A형이고 Rh 혈액형은 양성(+)이라는 뜻, B-는 ABO 혈액형은 B형이고 Rh 혈액형은 음성(-)이라는 뜻이다.

Rh 혈액형군에는 D, C, c, E, e 등을 포함하여 45가지나 되는 혈액형이 존재한다. 우리가 보통 Rh형이라고 하는 것은 이중에서 D 혈액형을 지칭한다. Rh가 양성인 경우는 D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고 Rh가 음성인 경우는 D 혈액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다. Rh 혈액형은 당사슬(sugar chain)로 구성된 ABO 혈액형과 달리, 단백(protein)으로 구성되어 있고 오로지 적혈구에만 존재한다. Rh 혈액형도 ABO 혈액형과 마찬가지로 수혈할 때 반드시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즉 Rh(D) 양성인 환자에게는 Rh(D) 양성 혈액을, Rh(D) 음성인 환자에게는 Rh(D) 음성 혈액을 수혈해야 한다. Rh 음성 혈액형은 미국인들에게는 20% 정도로 흔한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1,000명 중 1-3명 정도로 극히 드물다.

 

희귀 혈액형

 


<출처.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01-01-31>

어떤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 달리 희귀한 혈액형을 가질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희귀 혈액형이 존재하는데 우리나라에서의 주요 희귀 혈액형은 Rh 음성 혈액형, weak-A 또는 weak-B형, cis-AB형 등이 있고 외국에서는 MkMk라는 매우 희귀한 혈액형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

 

Rh 음성

 

Rh 음성 혈액형은 미국인들에게는 20% 정도로 흔한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1,000명 중에서 1-3명 정도로 매우 드물다.

Rh 양성인 부모 사이에서도 Rh 음성 자녀가 나올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 Rh 음성인 사람들의 부모는 대부분 Rh 양성이다. 좌측 그림을 참조하면 어떻게 Rh 양성 부모 사이에서 Rh 음성 자녀가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Rh 유전자는 RHD와 RHCE 두 종류가 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Rh혈액형은 D를 지칭하는데 Rh 양성은 RHD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이고 Rh 음성은 RHD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이다. 옆의 그림에서는 RHD 유전자를 D, RHD 유전자가 없는 경우를 d로 표시했다. DD와 Dd는 RHD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므로 표현형은 Rh 양성이다. RHD 유전자가 없는 dd의 표현형은 Rh 음성이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DD 이지만 일부는 Dd 이다. 부모가 모두 Dd인 경우에는 자녀들 중에서 4분의 1의 확률로 dd, 즉 Rh 음성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Rh 음성이라고 해서 무슨 유전병인 것처럼 오해 할 수도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지극히 정상이며 다만 수혈이 필요할 때 또는 Rh 양성인 아기를 임신하였을 때에만 다소간 불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Rh면역글로불린(RhIG 또는 Rhogam)을 주사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anti-D의 생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Rh 음성 환자에게도 Rh 양성 혈소판을 수혈할 수 있게 되었고 Rh 음성인 여성이 Rh 양성인 남자와 결혼해도 신생아 용혈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Weak A 또는 weak B형

 

적혈구에는 A형 또는 B형 항원(antigen)이 약 100만개 정도가 있는데 이보다 항원수가 적은 적혈구를 갖는 사람들도 있다. 혈액형 항원이 적게(약하게) 표현되므로 weak A 또는 weak B 라고 명명되었다. Weak A형에는 A2, A3, Am, Ax, Ael 등이 있고 weak B형에는 B3, Bm, Bx 등이 있다. 아주 약한 A형 또는 B형은 O형으로 판정될 수 있으며 혈액형 정밀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혈액형을 알 수 있다.

 

Cis-AB형

 


<출처. 중앙일보 & Joins.com, 손해용 기자 [중앙일보] 2006-01-09 >

AB형 중에는 희귀한 혈액형 중 하나인 cis-AB형이 있다. 원래 A형 또는 B형 유전자는 각각 한 쪽 염색체(chromosome)에 위치하는데 cis-AB 유전자는 옆의 그림처럼 unequal crossing over에 의해 한 쪽 염색체에 A형과 B형 유전자가 몰려 있다(‘cis’란 같은 쪽에 있다는 뜻). 그래서 A형과 B형 유전자가 통째로 유전된다. Cis-AB형인 사람과 O형 사이에서는 아래 그림과 같은 유전 방식에 의해 AB형 또는 O형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cis-AB형인 사람과 유전자 형이 A/O인 A형 사이에서는 AB형, A형 또는 O형이 나올 수 있어 가족 간에 혈액형으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Cis-AB형은 weak A 와 weak B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2B3라는 혈액형이 있는데 A형보다 B형이 더 약하게 표현되어 일반 혈액형 검사 시에 A형으로 판정될 수 있다. 이것 또한 가족 간에 혈액형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 Cis-AB형은 우리나라의 전남지역과 일본의 큐슈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MkMk라는 매우 희귀한 혈액형에 관련된 일화

 


<출처.: http://amc.seoul.kr/dept/content/view.do?dtCode=D046&dtType=E&menuId=6867>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겸상 적혈구성 빈혈(sickle cell anemia)에 걸린 한 흑인 아이가 수혈이 급히 필요하여 혈액형 검사를 했더니 MNSs 혈액형군의 항원이 없는 MkMk라는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혈액형인 것으로 판명이 났다. 이 경우 혈액형이 같지 않으면 심한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므로 같은 혈액형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워낙 희귀한 혈액형이라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다. 이때 마침 혈액원을 방문한 일본 의사가 일본에서 MkMk 혈액형을 가진 사람을 찾았고 그 사람이 흔쾌히 헌혈을 하여 아이의 생명을 살렸다. 위의 사진은 그 희귀혈액이 담겨 있었던 혈액백과 혈액을 수혈 받고 회복되었던 아이와 엄마의 모습이 실린 신문기사 내용이다.

 

바디바바디바(-D-/-D-) 혈액형에 관련된 일화

 


<출처. OCN, 신의퀴즈 중 일부>

2004년 6월 30일 오후 3시경 한 산모가 심한 출혈로 우리 병원에 긴급 후송되었다. 환자는 임신 6개월이었으나 태아 사망으로 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상태였고 혈색소는 4.6으로 매우 낮아서 수혈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환자의 혈액형은 A+였는데 타병원에서도 그랬듯이 우리 병원에서도 이 환자에게 적합한 혈액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특수검사를 시행해서 매우 희귀한 혈액형의 일종인 “바디바바디바(-D-/-D-)”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혈액형은 반드시 같은 바디바바디바 혈액형을 가진 혈액을 수혈받아야 한다.

그래서 가족과 친척을 대상으로 검사해 보았으나 안타깝게도 찾을 수 없었고 그동안 환자의 혈색소는 3.5까지 떨어져 더욱 긴박한 상황이 되었다. 그때 문득 1995년에 국내에서 보고된 이와 비슷한 사례가 떠올랐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당시 그 환자에게 수혈했던 헌혈자의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아주 고맙게도 그 분은 기꺼이 헌혈해주었고 그 혈액은 비행기로 지방에서 서울로 공수되었다. 덕분에 환자는 일단 위급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지만, 아직도 수혈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고 국내에서는 더 이상 같은 혈액형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에 도움을 요청하여 마침내 일본 오사카 혈액원으로부터 냉동보관된 “바디바바디바(-D-/-D-)” 혈액을 긴급히 공수받아 수혈할 수 있었다.

사실 알고 보면 Rh 혈액형은 좀 복잡하다. Rh 혈액형에는 C, c, D, E, e 등을 비롯해 45가지나 되는 혈액형 항원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항원 D가 있으면 Rh +(양성), 없으면 Rh-(음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반대로 D는 있지만 C, c, E, e가 없는 혈액형이 있다. 이 경우 C와 E 등이 없다는 의미로 ‘-D-’로 표기하고 ‘바디바’로 명명한다. 바디바 유전자를 양쪽 부모로부터 받으면 ‘-D-/-D-’(바디바바디바)의 혈액형을 갖게 되는 것이다. ‘-D-’유전자 자체가 드물어 ‘바디바바디바’ 혈액형이 생길 확률은 극히 적다. 일본의 경우 약 20만명 중 1 명 꼴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조사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일본보다 드물 것으로 예측된다.

바디바바디바 혈액형은 수혈 또는 임신 후에 거의 모든 사람의 혈액과 반응할 수 있는 anti-Rh17(anti-Hro)이라는 특이한 항체를 가지게 된다. 바디바바디바가 아닌 혈액을 수혈 받으면 이 항체 때문에 용혈성 수혈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수혈을 받을 때 반드시 같은 바디바바디바 혈액형의 혈액을 수혈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디바바디바 혈액형을 가진 여성이 임신하면 태아가 심한 용혈성질환에 걸려 심하면 태아 사망도 유발될 수 있다.

<http://dooboosis.egloos.com/2626739, 윤흥인 논설위원 2004-07-08>

 

희귀 ‘밀텐버거(Miltenberger)’ 혈액형 국내 첫 발견

희귀 혈액형인 밀텐버거 혈액형이 최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한규섭 교수팀은 마산에 사는 박모(31.여)씨가 낳은 아기가 출생 직후 빈혈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밀텐버거 혈액형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혈액형은 태국(9.7%), 대만(7.3%), 홍콩(6.3%) 등 동남아에는 흔하지만 중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는 0.1% 정도로 매우 드물며 국내서는 밀텐버거 항원을 검사할 항체도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 혈액형은 신생아 용혈성질환(태아의 적혈구를 파괴하는 질환)이나 용혈성 수혈부작용(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항원을 가진 혈액이 수혈되면 그 혈액을 파괴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수혈부작용) 등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 교수는 “국내서도 밀텐버거 혈액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 혈액형항원-항체 반응에 의한 용혈성 수혈부작용이나 신생아 용혈성질환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밀텐버거 항원-항체를 찾아낼 수 있는 희귀 적혈구와 혈청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2002-09-16 >

 

백혈구 및 혈소판 혈액형

적혈구뿐만 아니라 백혈구나 혈소판에도 혈액형이 있다. 이들도 적혈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백혈구 또는 혈소판 표면의 여러 구조물들이 혈액형 항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HLA 항원 등 백혈구의 항원이 환자에게 노출되면 이에 대한 항체가 환자에게 생성될 수 있는데 이 항체는 혈소판제제의 수혈 시 수혈된 혈소판을 깨뜨릴 수 있어 혈소판을 수혈해도 혈소판수치가 잘 올라가지 않은 혈소판 수혈불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HLA가 같은 사람의 혈소판을 수혈해야 혈소판 수치가 올라간다.

 

<자료 출처: 대한적십자-www.bloodinfo.net,

서울아산병원 혈액은행- www.amc.seoul.kr>

<자료 참조 : 인체기행-권오길 교수와 함께 떠나는 인체 탐방-권오길/지성사/2006>

<자료 참조 : 생리학 (제5판), Lauralee Sherwood /라이프사이언스/2005>

2) 나라 및 인종별 ABO혈액형 분포도

 


<자료 출처 : bloodbook.com/ 2008년 통계>

ABO 식 혈액형은 앞서 설명했듯이, AA, AO, BB, BO, AB, OO 형으로 나누어 진다. 더 자세히는 cis-AB형이 있는데, 이는 돌연변이로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혈액형이다.

수학적인 확률로 A 형 33.3% B 형 33.3 % AB 형 16.6 % O 형 16.6 % 로 나와야 하는 혈액형의 비율은 실제 지역별로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예상했던 확률과 다르게 A 형과 O 형이 전체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간혹 B 형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아시아 지역의 특징으로 나타난다.

가장 수학적 확률에 근접하게 나타나는 국가는 대한민국과, 일본, 중국 등으로 그나마 A 형과 B형의 확률이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역시 O형이 예상 외로 큰 비율을 차지한다. 특이하게 페루 원주민의 경우는 O 형이 100% 이다. 이는 O 형 부부가 시초가 되어 형성된 원주민 부족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인구 구성이다. 특이한 점은 유럽의 경우는 O 형의 분포와 A형의 분포가 커지는 대신 B형의 분포가 작아진다는 것 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다음의 표를 보자.

위의 표와 같이 A 형이 A형과 결혼할 경우 자식에게 A 형이 나올 확률은 94%나 된다.

이는 하디-바인베르크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출처. http://forhappy.tistory.com/91>

<출처. http://www.wondersandmarvels.com/2011/03/the-twisted-history-of-blood-transfusion.html>

그래서 피가 응고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고자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다. 그러다1914년에 구연산(citrate)이라는 화학물질이 항응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몸 밖으로 나온 적혈구가 굶어 죽지 않고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게 적혈구에 필요한 영양분인 포도당을 항응고제(citrate)와 섞어서 ‘항응고 보존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항응고 보존제는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수혈용 혈액을 보관하는데 실제로 이용되었다. 이후 항응고 보존제는 점점 더 발전했고 이제는 적혈구를 무려 35일 동안이나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이제는 혈액을 주는 사람과 수혈받을 환자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서로 혈관이 연결된 채 있지 않아도 되었다.

이처럼 수혈용 혈액을 담아두는 용기에 대한 역사도 흥미롭다. 처음에는 수혈용 혈액을 유리병에 담아서 보관했다. 하지만 혈액 보관용 유리병은 무겁고 깨지기 쉬었으며, 비싼 혈액병을 재사용하기 위해 혈액병을 잘 씻고 소독해야 했다.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됐을 뿐 아니라, 유리병이 혈액응고를 잘 일으키는 이유로 인해 항응고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미세한 혈액 응고 덩어리가 생기는 경우가 허다 했다. 이후, 1942년 미국 보스턴의 한 병원 외과 레지던트 카알 월터(Carl Walter)가 수술장에서 혈액병을 떨어뜨려 산산조각을 낸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 이런 일은 흔한 일이었지만 월터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그는 당시 미국의 듀폰사가 가볍고 질긴 합성섬유인 나일론 개발에 성공한 것에 착안해 혈액 보관용 플라스틱 백을 만드는 작업을 시도했다.


<출처. http://www.brighamandwomens.org/about_bwh/publicaffairs/aboutbwh/milestones.aspx,http://www.suru.com/bloodbag.htm>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월터는 드디어 혈액 보관용 플라스틱 백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후 20년간 무려 1억 5천만 개를 판매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가볍고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으며 원심분리를 해도 찢어지지 않을 만큼 질기고, 일회용으로 세균 오염의 가능성이 없는 이 플라스틱 혈액 백은 현대적인 수혈 방법인 ‘성분 수혈’의 새 시대를 열어 준 일등 공신이었다.

 

<출처. 란트슈타이너가 들려주는 혈액형 이야기/ 권석운/ (주)자음과모음/2005>

너와 나의 피를 섞어야 우리의 우정이 영원하다?

 

피를 섞어야 우정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생명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 인디언들은 팔에 상처를 내 피를 흘리게 한 후 서로 문질러 섞으며 우정의 맹세를 서약했다고 한다. 삼국지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의 결의를 할 때도 피로서 맹세했다. 스웨덴의 사춘기 소녀들도 우정을 맹세할 때 똑같은 방법으로 했다고 한다.

의학적 관점에서 피가 서로 섞이도록 하는 행위는 간염 또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Rh 음성인 소녀가 Rh 양성인 사람의 피를 접촉하게 되면 Rh(D)에 대한 항체인 anti-D가 생길 수 있으므로 훗날 Rh 양성인 아기를 가졌을 때 신생아용혈성질환이 유발될 위험성도 있다.

 

나쁜 피를 뽑아내야 몹쓸 병이 낫는다?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Iatros.jpg>

나쁜 피를 뽑아내야 몹쓸 병이 나을 거라는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거머리를 이용하여 피를 빨리는 방법도 있다.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정맥(phlebo-)을 절개(tomy)하여 피를 뽑는다는 의미를 가진 phlebotomy라는 시술을 여러가지 질병의 치료에 이용하였던 것이다. 물론 현대의학의 눈으로 당시의 phlebotomy를 들여다 보면 거의 대부분 의학적 타당성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학에서도 phlebotomy가 유용한 치료방법인 질병들이 있는데, 피가 과다 생성되어 피를 뽑아내야만 하는 polycythemia vera라는 병과 체내에 철분이 과다축적되어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hemochromatosis라는 병이 대표적이다.

 

젊은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으면 회춘한다?

우리나라 195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는 혈액을 돈주고 사던, 소위 “암흑의 매혈시대”로 불리던 시기였다. 헌혈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대부분 매혈로써 수혈용 혈액을 충당했다. 다음은 1969년에 월간 잡지 아세아 6월호에 실린 르뽀기사 중 일부분이다.

“꼭 문어처럼, 어쩌면 사마귀처럼 자신의 생명을 잘라서 생명을 연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는 곳이 있다. 그 이름 혈액은행. (중략). 이씨는 적십자 혈액원이 제일 좋다고 한다. 값도 후해서 380mL에 1,000원을 주고 빵도 주고 약품도 준다. (중략). 이씨의 동료 중에는 10-15일에 한번씩 피를 파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어쩌다가 운이 좋으면 부잣집 할아버지 보약 대용으로 불려가는 수도 있다. 한번에 5천원쯤 받는다고. 언제 한번 그런 운수를 만나 리어카라도 한 대 사는게 이씨의 소원이다. (중략).”

암울했던 매혈시대의 아픔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부잣집 할아버지 보약 대용”으로 가서 피를 팔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인데, 젊은 사람의 피가 회춘을 가져다 줄수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의 수혈용 혈액은 100%가 헌혈로써 충당되고 있다. 그리고 헌혈자의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다. 젊은 사람의 피가 회춘시킬 수 있다면 수혈받은 많은 노인 환자들이 다시 젊음을 되찾았을 것이다.

 

혈액형은 성격 또는 운세와 관련이 있다?

다윈과 골턴, 멜더스 이후 20세기 초 유럽에서는 우생학이 유행하고 있었다. 주로 백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입증하려 한 것들이었다. 1901년 란트슈타이너에 의해 발견된 ABO식 혈액형 지식이 도입되면서, 1910년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의 에밀 폰 둥게른(Emile von Dungern) 박사는 ‘혈액형의 인류학’이라는 논문에서 혈액형에 따른 인종 우열 이론을 폈다. 더러워지지 않은 순수 유럽민족, 즉 게르만 민족의 피가 A형이고 그 대척점에 있는 B형은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의 아시아 인종에게 존재한다고 주장했고 이런 연구를 통해 A형이 우수하고 B형은 뒤떨어지며 B형이 비교적 많은 아시아인들은 원래 열등한 인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열등한 민족을 인종청소해야 한다는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의 근거가 되었다.

1916년, 독일로 유학을 갔다 온 일본인 의사 키마타 하라는 혈액형과 성격을 연결시키려는 조사 논문을 발표한다. 1925년경, 일본의 육군과 해군은 병사들의 혈액형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그 정보가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 영향을 받아 철학을 공부하고 동경여자사범학교의 강사로 있던 후루카와가 1927년 8월 자기 친척, 동료, 학생 등 319명을 조사해 <혈액형에 의한 기질연구>라는 논문을 일본심리학회지에 발표하였는데, 일본은 황인종의 나라이니만큼 차마 인종간의 우열기준으로 사용하진 못했고 그 대신 성격을 나누는 기준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출처. 채널A-이영돈PD의 논리로 풀다-혈액형>

그의 이론에 따라 1930년대 처음으로 이력서에 혈액형 기입란이 생겼다. 고용될 사람이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할 것인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1937년 외무성 관련 업무를 하던 한 의사는 O형인 사람이 더 훌륭한 외교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 설은 그다지 지지를 얻진 못하고 일단 사라졌으나 전후 이 설의 영향을 받은 작가 노오미(能見)의 책(1971년)이 인기를 얻으면서 《혈액형 인간학》이 유행을 일으켰다. 노오미는 작가생활을 하면서 만나본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에 따라 ABO식 혈액형과 성격의 연관성에 대해 저술했다. 이후 이 이론은 여성지 등을 중심으로 궁합문제, 직업문제, 대인관계, 학습법 등으로 응용되고 온갖 파생 상품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80년대에 들어오면서 여러 학자들의 비판으로 그 붐이 가라앉긴 했지만, 현재도 많은 관련 잡지와 책 등이 출판되고 있으며 점술업 등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이 혈액형 성격론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인들 자신이 B형이 적은 우월한 민족이고 B형이 많은 조선민족은 열등하므로 조선을 식민지배해야한다는 논리로 활용되면서 한국인을 세뇌시키기 시작한다. 즉, 혈액형 성격론이 일제강점기때부터 사회적으로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잡게 되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거쳐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출처. 네이버 웹툰,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박동선>

또한, 사람들이 혈액형 성격론을 쉽게 믿는 이유는 심리학적으로 입증된 ‘포러효과(바넘효과)’ 때문이다. 포러효과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나 속성을 마치 자기에게만 해당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 것이 재미를 넘어 맹신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잘못된 편견으로 인간관계를 해치게 될 것이다. ABO식 혈액형 분류는 앞서 우리가 살펴본 500여개가 넘는 혈액형 분류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혈액형은 성격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이를 맹신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 출처. 서울아산병원 , http://bloodbank.amc.seoul.kr/>

< 출처. http://ko.wikipedia.org/wiki/혈액형_성격론>

 

혈액형은 변할 수 있다?

 


<출처. http://whatsmybloodtype.org/>

다음은 한 학생의 일화다.

오늘 헌혈을 했습니다. 18년 동안 A형인 줄로만 알았는데 검사해 보니 AB형이 나왔어요. 지금까지 검사할 때마다 A형이었는데, 혹시 혈액형이 바뀐 건 아닐까요?

혈액행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한 가지 특별한 예외가 있긴하다. ‘혈액형이 다른’ 골수를 이식받으면 골수를 준 사람의 혈액형으로 바뀌게 되는 경우다. 예를 들어 A형에게 B형 골수를 이식하면 나중에 혈액형도 A형에서 B형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혈액형은 원칙적으로 일생동안 변하지 않는다.

그럼 위의 경우는 어떻게 된 것일까? 정밀 검사를 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AB형의 일종인AB3 또는 A2B3 일 가능성이 높다(A2 는 weak-A의 일종이고, B3는 weak-B의 일종). 이 경우 사실 AB형인데 B항원이 ‘약하게(weak)’ 표현되어 일반적인 혈액형 검사에서는 A형으로 판정될 수 도 있다.

다음의 사례도 살펴보자.

저는 여태껏 학교에서나 병원에서 혈액형 검사를 많이 해 왔거든요. 그런데 검사할 때마다 B형이라고도 하고 O형이라고도 하고 매번 다르게 나오더라구요. 한두 번이면 ‘결과가 잘못 나올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겠는데, 매번 B형과 O형이 번갈아 나오고 모두들 정확하다고 말하니까, 남들이 혈액형이 뭐냐고 물어보거나 혈액형으로 보는 운세 같은 걸 볼 때면 난감해지더라구요. 부모님은 모두 B형이십니다. 도대체 제 혈액형은 무엇이죠?

위의 경우도 weak-B형일 가능성이 높다. Weak-B형은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O형으로 판정될 수 있다. Weak-B형이 O 형의 혈액을 수혈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실 그냥 O형으로 알고 있어도 괜찮다.

 

<출처. 란트슈타이너가 들려주는 혈액형 이야기/ 권석운/ (주)자음과모음/2005>